오일장 뜻·5일장 뜻 — 날짜 읽는 법과 전국 장날 총정리
오일장(五日場)은 특정 요일이 아니라 날짜 끝자리를 기준으로 5일마다 서는 재래시장을 말합니다. 흔히 5일장이라고도 부르며, 매일 여는 상설시장과 달리 정해진 날에만 상인이 모입니다.
“모란장은 4·9일장”이라는 표현을 처음 보면 대부분 한 번은 멈칫합니다. 4월 9일인지, 4일과 9일인지, 아니면 4주째 9일인지 헷갈리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일장 날짜 규칙은 알고 나면 5초면 끝나는 단순한 약속이고, 이 규칙 하나만 알면 전국 어느 장터든 헛걸음 없이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규칙과 함께 몇 시에 가야 하는지,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까지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날짜 규칙은 ‘끝자리’ 하나로 끝납니다
오일장은 날짜의 끝자리를 기준으로 5일마다 열립니다. 4·9일장이라면 매달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에 장이 섭니다. 2·7일장은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이고요. 5·10일장에서 ‘10’은 끝자리가 0인 날, 즉 10일·20일·30일을 뜻합니다. 요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에 장날이 평일에 걸릴 수도, 주말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달의 마지막입니다. 31일이 있는 달에는 1·6일장의 경우 31일 다음 날인 1일에 다시 장이 서면서 이틀 연속처럼 보이는 구간이 생깁니다. 반대로 2월처럼 28일까지만 있는 달에는 29일 장이 통째로 빠집니다. 또 설과 추석 당일, 태풍이나 폭설 같은 기상 상황에는 장이 서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명절 연휴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시장 상인회나 지자체에 한 번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끝자리별 장날 계산표
| 장 유형 | 서는 날(매달) | 대표 장터 |
|---|---|---|
| 1·6일장 | 1, 6, 11, 16, 21, 26일 | 양평장, 홍천장 등 |
| 2·7일장 | 2, 7, 12, 17, 22, 27일 | 정선아리랑시장, 봉평장, 안성장, 제주시민속오일시장 |
| 3·8일장 | 3, 8, 13, 18, 23, 28일 | 여주장, 화개장터(상설 병행) 등 |
| 4·9일장 | 4, 9, 14, 19, 24, 29일 | 성남 모란민속5일장 |
| 5·10일장 | 5, 10, 15, 20, 25, 30일 | 예산장 등 |
같은 유형이라도 지역마다 규모와 성격이 크게 다릅니다. 표는 규칙을 이해하기 위한 예시이며, 시장별 정확한 장날과 대표 먹거리는 전국 오일장 날짜 총정리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오늘 서는 장은 자동으로 표시되므로 달력을 따로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 하필 5일일까 — 보부상이 만든 시간표
조선시대 장시는 보부상이 여러 마을을 순회하며 물건을 파는 구조로 돌아갔습니다. 하루에 한 마을씩 다섯 마을을 돌면 각 마을에는 자연스럽게 5일에 한 번 장이 서게 됩니다. 걸어서 하루에 오갈 수 있는 거리와 물자가 다시 모이는 주기가 맞아떨어진 결과인 셈입니다.
이웃한 마을끼리 장날이 겹치면 상인도 손님도 나뉘기 때문에, 인접 지역은 1·6일, 2·7일, 3·8일처럼 서로 다른 끝자리를 나눠 가졌습니다. 지금도 인접한 두 시장의 장날이 어긋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우연이 아니라 수백 년 이어진 배치의 흔적입니다. 덕분에 여행자 입장에서는 하루 차이로 두 장터를 이어서 볼 수 있는 코스를 짜기가 쉽습니다.
몇 시에 가야 할까 — 시간대별 장터의 표정
장터는 시간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는 상인들이 자리를 잡고 물건을 푸는 시간으로, 채소·나물·해산물처럼 신선도가 중요한 품목이 가장 좋을 때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가 사람과 물건이 모두 가장 풍성한 절정 구간이고, 오후 2시를 넘기면 인기 품목은 이미 빠진 뒤입니다.
다만 파장 직전인 오후 3~4시에는 상인들이 남은 물건을 정리하면서 가격을 크게 낮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정 물건을 꼭 사야 한다면 오전에, 저렴하게 사는 재미가 목적이라면 파장 무렵에 가는 식으로 목적에 맞춰 시간을 정하면 됩니다. 국밥이나 부침 같은 장터 음식은 점심시간에 대기가 길어지므로 11시 전후에 먼저 먹고 장을 도는 순서가 효율적입니다.
교통·주차와 준비물
장날의 가장 큰 변수는 주차입니다. 평소에는 한산하던 시장 주변 도로가 장날 오전에는 갓길 주차와 진입 차량으로 막히고, 공영주차장은 오전 9시 전후로 채워집니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시장에서 도보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 들어가는 편이 결과적으로 빠릅니다. 기차·전철로 갈 수 있는 장터는 기차 타고 가는 오일장 여행 코스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준비물은 단순합니다. 접이식 장바구니나 카트, 천원권 위주의 현금, 그리고 편한 신발입니다. 요즘은 계좌이체와 카드 결제를 받는 상인도 많지만 소액 흥정에는 여전히 현금이 편하고, 지역화폐나 온누리상품권을 받는 시장도 늘고 있으니 미리 확인하면 할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바닥이 고르지 않은 노점 구간이 많아 유아차나 휠체어 동선이 걱정된다면 무장애 여행지 정보를 함께 참고해 일정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가는 사람이 자주 하는 실수
첫째, 장날을 하루 착각하는 것입니다. 특히 ‘4·9일장’을 ‘매주 4일과 9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일과는 무관합니다. 둘째, 정오가 넘어 도착해 놓고 “물건이 별로 없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셋째, 대량 구매 후 들고 다닐 방법을 준비하지 않아 초반에 산 짐 때문에 나머지 구간을 제대로 못 도는 경우입니다. 무거운 품목은 마지막에 사고, 아이스박스가 필요한 해산물은 동선의 끝에 두세요.
마지막으로, 장터는 단독 목적지보다 근처 축제나 명소와 묶었을 때 만족도가 훨씬 높습니다. 방문하려는 달에 어떤 축제가 열리는지는 축제 검색에서 지역과 날짜로 확인할 수 있으니, 장날과 축제 일정이 겹치는 날을 골라 하루 코스를 완성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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