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는 곳 vs 외국인이 가는 곳이 다른 이유 — 방문자 데이터로 보는 여행지 지형도

축제모아 편집팀 최초 작성 2026-08-14 최종 수정 2026-07-27 편집 원칙 보기

여행 정보를 찾다 보면 두 갈래의 추천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핫플레이스'이고, 다른 하나는 정작 그 지역 사람이나 국내 여행객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두 목록은 생각보다 많이 겹치지 않습니다. 서울 강남은 한국인에게 압도적 1순위지만 외국인 순위에서는 6위로 밀려나고, 부산은 해운대와 서면(부산진구) 중 어느 쪽이 앞서는지가 국적에 따라 갈립니다.

이 글은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공개하는 지역별 방문자 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인과 외국인의 여행지가 실제로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그 격차가 왜 생기는지를 숫자로 짚어봅니다. 축제모아는 이 데이터를 매주 월요일 갱신해 인기 여행지 랭킹 페이지에서 지역별로 보여주고 있는데, 그 안에 숨어 있는 패턴을 좀 더 자세히 풀어보려 합니다.

전국 1위부터 다릅니다 — 강남구와 서울 중구

최근 30일(2026.06.12~2026.07.11) 기준 전국 시군구 방문자 수를 보면, 한국인 방문 1위는 서울 강남구(1,919만 명)이고 2위는 경기 수원시(1,646만 명), 3위는 서초구(1,610만 명)입니다. 상위권 대부분이 서울 도심과 경기 대도시(성남·용인·고양·화성)로 채워져 있습니다.

반면 외국인 방문 1위는 서울 중구(255만 명)이고, 2위는 인천 중구(147만 명), 3위는 제주시(132만 명)입니다. 한국인 방문 1위였던 강남구는 외국인 순위에서 112만 명으로 6위까지 밀려납니다. 절대 수치로도 한국인 방문객의 6분의 1 수준입니다. 반대로 외국인 방문 1위인 서울 중구는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낀 전형적인 관광 상권이지만, 한국인 방문 순위에서는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합니다.

이 첫 번째 균열이 알려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외국인 상위권은 서울 도심(중구·종로구·마포구·용산구)과 공항·관문 도시(인천 중구·영종구), 그리고 제주처럼 그 자체가 목적지인 지역으로 채워집니다. 반면 한국인 상위권은 관광지보다 인구가 많은 생활권이 강하게 낍니다. 이는 순수한 관광 이동이라기보다 출퇴근·상권 이용 같은 생활 인구 이동이 함께 잡힌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 갈리는 동선 — 서면과 해운대

같은 도시 안에서도 국적에 따라 목적지가 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산이 대표적입니다. 한국인 방문 순위로는 부산진구(599만 명)가 1위, 해운대구(574만 명)가 근소한 차이로 2위입니다. 부산진구에는 서면 상권이 있어 쇼핑과 먹거리, 유흥 인프라가 집중돼 있습니다.

구분한국인 1위한국인 2위외국인 1위외국인 2위외국인 3위
부산부산진구 599만해운대구 574만해운대구 74.9만강서구 71.0만부산진구 42.9만

외국인 순위로 넘어가면 순서가 바뀝니다. 해운대구가 74만 9천 명으로 1위, 강서구(김해공항 인접)가 71만 명으로 2위, 부산진구는 42만 9천 명으로 3위에 그칩니다. 해운대의 해변과 야경이 외국인에게 부산의 대표 이미지로 통하는 반면, 서면의 로컬 상권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는 뜻입니다. 강서구가 2위에 오른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김해공항을 낀 지역이라 경유객 수치가 함께 잡히기 때문입니다.

실전에서 쓰기 좋은 기준은 이렇습니다. 부산 특유의 로컬 먹거리와 상권을 보고 싶다면 서면(부산진구) 쪽이 한국인 방문 밀도가 더 높은 곳이고, 바다와 야경 위주의 사진을 원한다면 해운대가 외국인에게도 검증된 선택입니다. 두 곳을 하루씩 나눠 도는 것도 방법입니다.

인천이 보여주는 공항 효과

인천 중구는 한국인(535만 명)과 외국인(147만 명) 모두에서 인천 내 1위를 차지합니다. 다만 그 안의 성격은 다릅니다. 외국인 순위 2위는 영종구(98만 명)인데, 영종구는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지역 자체입니다. 한국인 방문 순위에서는 영종구가 상위권에 들지 않습니다.

이 지점에서 데이터를 읽을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생깁니다. 공항이 있는 지역의 외국인 방문자 수에는 실제로 그 지역을 여행 목적지로 삼은 사람뿐 아니라, 다른 도시로 가기 위해 잠시 거쳐 가는 경유객이 함께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종구 수치를 '영종도가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곧바로 해석하기보다는, 관문 효과가 크게 반영된 숫자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강원이 보여주는 반대 사례 — 자연은 아직 국내 여행객의 영역

강원도는 앞의 사례들과 정반대 패턴을 보여줍니다. 한국인 방문 1위는 강릉시(296만 명)인데, 외국인 방문 1위는 춘천시로 겨우 6만 9천 명입니다. 강릉시의 외국인 방문자는 4만 6천 명으로 강원 내 4위에 그치는데, 이는 강릉시 한국인 방문자의 1.6%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계곡·산·해변 같은 자연 관광지는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접근이 편한 경우가 많고, 안내판이나 서비스가 다국어로 갖춰지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언어와 접근성 장벽이 겹치면서 외국인 방문이 자연스럽게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뒤집어 보면, 사람 적은 자연 속에서 조용히 쉬고 싶은 국내 여행객에게 강원은 여전히 '덜 알려진' 상태에 가깝습니다.

공교롭게도 지금이 강원권이 붐비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8월 성수기 데이터(작년 동월 대비 붐빔 배수)를 보면 고성군이 평소보다 1.49배, 인제군 1.43배, 양양군 1.43배, 영월군 1.41배로 상위권 대부분을 강원 산간·해안 지역이 차지합니다. 외국인에게는 낯선 지역이지만, 내국인 인파는 오히려 전국에서 가장 몰리는 곳이라는 이중적인 상황인 셈입니다. 여름 산·계곡 여행지를 더 보고 싶다면 강원 인기 여행지 랭킹전국 계곡 피서 명소를 함께 확인해 보세요.

제주는 예외 — 순위가 거의 똑같은 유일한 사례

제주는 앞의 사례들과 또 다르게 움직입니다. 제주시는 한국인 방문 449만 명으로 1위, 외국인 방문 132만 명으로도 1위입니다. 서귀포시 역시 한국인 325만 명, 외국인 83만 명으로 양쪽 모두 2위입니다. 순위 자체가 완전히 일치합니다.

서울이나 부산, 인천에서는 지역 안의 특정 구역만 외국인이 몰리는 패턴이 뚜렷했던 것과 달리, 제주는 섬 전체가 하나의 완결된 관광 목적지로 인식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제주에 간다'는 선택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행지를 어떻게 골라야 할까

이 데이터를 실전에 옮기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붐비지 않는 로컬 분위기를 원한다면 외국인 순위가 한국인 순위보다 한참 뒤처지는 지역, 즉 강원 산간이나 지방 중소도시를 눈여겨보는 편이 좋습니다. 반대로 다국어 안내와 관광 인프라가 갖춰진 곳을 원한다면 외국인 상위권(서울 도심, 해운대, 제주)이 여전히 안전한 선택입니다.

여름 성수기에 사람이 몰리지 않는 곳을 찾는다면, 8월 붐빔 배수가 낮은 지역이나 애초에 성수기 순위 밖에 있는 지역을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시도별 수치는 인기 여행지 랭킹 페이지에서 원하는 지역을 눌러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축제와 겹쳐서 보고 싶다면 같은 지역·같은 시기에 열리는 행사를 축제 검색에서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데이터를 볼 때 주의할 점

이 수치들은 통신사·카드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계치이며, 실제 방문객 수를 1명 단위까지 정확히 센 것은 아닙니다. 30일 합계를 쓰기 때문에 계절 편향도 있습니다. 여름철 강원권처럼 특정 시기에만 몰리는 지역은 다른 달에 조회하면 순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외국인 방문자'라는 범주에는 짧게 머무는 관광객뿐 아니라 장기 체류·거주 목적의 외국인 이동도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다룬 상위권 지역들은 도심 관광 상권이나 공항 인접 지역, 제주처럼 뚜렷한 관광 목적지 위주여서 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을 고를 때는 순위 하나만 보지 말고, 그 지역이 관문(공항·항만)인지, 도심 상권인지, 자연 관광지인지 함께 따져보면 숫자를 더 정확히 읽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에 대해

이 글의 수치는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제공하는 지역별 방문자 수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전국·시도별 데이터의 집계 기간은 2026년 6월 12일부터 7월 11일까지 30일이며, 8월 성수기 붐빔 배수는 2025년 8월 실적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방문 데이터는 공공데이터 특성상 약 한 달의 시차를 두고 공개되기 때문에, 계절성이 강한 통계는 작년 같은 달의 실적으로 대신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축제모아는 이 데이터를 매주 월요일 자동으로 갱신해 인기 여행지 랭킹 페이지에 반영하고 있으니, 최신 순위와 계산 방식이 궁금하다면 해당 페이지의 '숫자 읽는 법' 설명을 함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행 일정은 방문 시점의 최신 데이터와 각 지역·축제 공식 채널의 안내를 함께 확인한 뒤 정하시길 권합니다.

일정 확인 안내 — 축제 일정·요금·프로그램은 기상 상황이나 주최 측 사정으로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정보는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므로, 방문 전 반드시 주최 측 공식 채널(지자체 홈페이지·축제 공식 홈페이지·대표 전화)에서 최종 일정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시면 문의 페이지로 알려주세요.

참고 자료

축제 일정·장소·요금·반려동물 동반·무장애 정보는 한국관광공사 TourAPI 등 공공데이터를 기준으로 정리하며 주기적으로 갱신합니다. 수집·검증 기준은 편집 원칙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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